이재용, 파업 앞두고 조기 귀국…6년 만의 대국민 사과 "비바람 제가 맞겠다"
21일 5만명 규모 총파업 앞두고 사태 수습 총력…노사 입장차는 여전
![일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552778-MxRVZOo/20260516150815734impy.jpg)
해외 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조기 귀국했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과 조직 내 화합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당초 예정된 해외 출장 일정을 앞당겨 급히 귀국한 이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었다. 이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하고 채찍질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 중간에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발언의 핵심은 노사 갈등 해소와 내부 통합에 맞춰졌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며 최고경영자로서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갈등 중재를 위해 노력 중인 정부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조기 귀국과 사과 표명은 눈앞으로 다가온 대규모 파업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 6천 명을 넘어섰으며, 최대 5만 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과 노조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사장단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 대표 교섭위원 교체 △성과급 제도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한 사측의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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