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노조와 삼성은 한가족”...‘파업 대응’ 질문엔 답변 안 해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삼성 파업 사태를 둘러싸고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노조 쪽과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에 나서며 중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16일 해외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신뢰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 회사는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노조를 향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당부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고정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쪽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통해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고 버티며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노조는 예상한다.
한편 정부도 삼성전자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물 밑에서 중재 역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한시간 정도 면담했다고 고용노동부는 전했다. 김 장관은 전날 노조 쪽과도 면담한 바 있는데, 당시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회사 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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