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8000 터치한 날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지수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후 급락했다. 7000선을 뚫은 지 단 7거래일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7400선에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일 뿐, 국내 기업의 견고한 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유례 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오전 9시 전일 대비 0.37% 내린 7951.7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전환해 8046.78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7371.68까지 밀렸고,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폭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조(兆)단위 매수로 방어에 나서면서 최종적으로 전일 대비 6.12% 하락한 7493.18에 마감했다.
'코스피 8000' 고지를 둘러싸고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30조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외인은 3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를 '피크아웃'(정점통과) 신호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는 계속 상향되는 만큼 증시가 하락 추세로 반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증권가의 코스피 눈높이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포인트로 상향했다.
한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 가격도 내렸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0.112%포인트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연 3.766%에 마감했다. 10년물은 연 4.217%까지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일본에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장중 연 2.7%를 넘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 4.5%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채권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5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선아/강진규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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