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찍고 6% 급락한 코스피… 반도체 중심 차익실현 확대(종합)
한국형 공포지수도 70선 넘겨
“상승 속도 조절 돌입한 듯”

코스피가 15일 장 초반 사상 처음 ‘8000피’를 돌파한 뒤 장중 하락 전환해 결국 7500선까지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9.66포인트(0.37%) 내린 7951.7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전환해 한때 8046.78까지 올랐다. 지난 6일 처음으로 7000선을 뚫은 지 7거래일 만에 8000선 고지를 밟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와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하락폭은 역대 두 번째로, 1위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698.37포인트다. 급락장에 이날 오후 한때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한 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이날 8.76%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충격으로 급등락이 발생한 지난 3월 초(3월 4일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이다.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하루치 변동 폭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 값이 클수록 지수가 하루 동안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양상이 심하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195억 원, 1조7396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조194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61.27포인트(5.14%) 내린 1126.82로 장을 끝냈다.
특히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8746억 원, 2조1005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5935억 원, 삼성전자를 2조4967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7.66%)는 장초반 199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전환, 1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8.61% 급락해 27만500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훈풍에 장 초반 상승했으나, 이후 외국인의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국채금리 급등 등에 투자심리가 악화해 급락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반도체 초강세에 기대 20.9%나 폭등하면서 단기 과열 및 소수 업종에 대한 극단적 쏠림 현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인 것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7000피에서 오늘 잠시 다녀온 8000피까지 7거래일밖에 안 걸렸고, 그 과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2개 업종만 코스피 성과를 상회할 정도로 쏠림이 극심했다”면서 “시장에선 미국 금리,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노이즈를 빌미 삼아 속도 조절 작업에 들어간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80% 상승한 74.71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는 75.93이다. VKOSPI는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7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이란 전쟁 초기인 3월 상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진행 예정이던 코스피 8000 돌파 기념식을 긴급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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