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나포·침몰 동시 발생…이란 “해협은 우리 것”

장윤우 2026. 5.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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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침몰과 나포가 하루 사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 아스가르 자한기르는 관영 이란데일리에 "미국이 국제 해사법을 위반하고 해적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관련 유조선을 나포할 법적·사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통신사들은 중국 선박들이 13일 밤부터 이란의 새 통행 절차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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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침몰과 나포가 하루 사이 동시에 발생했다. 배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15일 연합뉴스와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적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13일 새벽 오만 해안 인근 해역에서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채 침몰했다. 소말리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무원 14명 전원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오만 해안에서 인도 국적 선박이 공격받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무고한 민간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해·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않았다. 영국 해양 위험 관리 그룹 뱅가드는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에 따른 폭발로 추정했다.

같은 날 UAE 푸자이라 항 북동쪽 약 70㎞ 해상에 정박 중이던 선박 한 척도 나포됐다. 영국 해상무역운항센터(UKMTO)는 신원 미상의 인원이 해당 선박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영국 군 당국은 선박이 이란 영해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 아스가르 자한기르는 관영 이란데일리에 “미국이 국제 해사법을 위반하고 해적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관련 유조선을 나포할 법적·사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제1부통령 모하마드레자 아레프는 국영 TV를 통해 “해협은 이란의 것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은 중국 선박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통신사들은 중국 선박들이 13일 밤부터 이란의 새 통행 절차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장관과 주이란 중국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뒤 “시진핑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은 의회에서 “이란의 군사 능력은 대폭 약화됐지만 이란 지도부의 발언만으로도 해운업계와 보험업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해협을 영구 개방하고 선박을 호위할 군사력은 있다면서도 “민감한 협상 시기”라며 정책 결정자에게 판단을 넘겼다.

이란은 미국과의 추가 협상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주권 인정 등 5개 조건을 제시했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제권을 사실상 공식화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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