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1분기 매출 93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 12분기 연속 수익성 개선 중이지만 1분기도 78억원 영업적자 '탈팡' 효과 못 누린 e커머스들…SSG닷컴ㆍG마켓ㆍ롯데온도 적자 네이버ㆍ컬리ㆍ오아시스마켓은 실속 챙겨
사진=머니투데이 DB
쿠팡에 이어 SSG닷컴, G마켓, 롯데온, 11번가 등 주요 e커머스 기업들이 올 1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폭풍으로 쿠팡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전히 실적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마나 새벽배송 기반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가 선방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네이버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15일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는 올 1분기 931억원의 매출에 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8% 줄었으나 영업손실 폭은 19% 개선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78억원으로 27% 개선됐다. 11번가는 12분기 연속 적자 폭을 개선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SK플래닛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프티콘 사업 매각 등 사업 재편을 한 영향이 반영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SG닷컴과 G마켓, 롯데온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 계열사 SSG닷컴은 1분기 3226억원의 매출에 2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고, 적자는 21% 가량 늘었다.
G마켓은 지난해 이마트 자회사에서 편출되면서 1분기 구체적 실적을 확인 할 수 없지만, 이마트에 따르면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인해 1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총매출액은 4년만에 신장세로 반등했다.
롯데쇼핑의 계열사 롯데온도 1분기 매출이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85억 원) 보다 개선됐다.
e커머스 맏형 격인 쿠팡은 1분기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들의 이탈이 일부 있었고, 보상안으로 제공한 할인 쿠폰 영향이 컸다.
쿠팡이 휘청이는 사이 네이버와 컬리, 오아시스마켓이 틈새를 파고들며 선방했다. 1분기 네이버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성장한 1조83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747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무려 13배 가량 성장했다.
새벽배송 기반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역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32.4% 성장한 1393억원, 83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차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고 방문 고객이나,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11번가의 멤버십 '11번가 플러스'의 4월 기준 누적 가입 고객은 150만명으로 1년 전 대비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고, G마켓의 총매출액과 평균 객단가, 앱ㆍ웹을 통한 직접 방문 거래액 등은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시하느냐, 외형 확대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탈팡' 반사이익이 기존 e커머스 기업들 보다 네이버에 집중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양대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