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쌀' 배송을?...'사모님 장바구니' 공략 치열해진다

백화점업계가 ‘사모님 장바구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품·패션에 이어 신선식품과 고급 식재료가 백화점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다. 미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요리 예능 인기가 맞물리며,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그로서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35%, 현대백화점은 31% 각각 늘었다. 경기 둔화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백화점 식품관만큼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마켓 청담점을 새단장해 열었다. 미국 프리미엄 식료품점 ‘에레혼’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와 큐레이션형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유기농·비건·글루텐프리 상품은 물론 고급 치즈와 델리, 와인 등을 강화해 식품관을 단순 구매 공간이 아니라 ‘미식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신세계는 최근에는 쌀 정기구독 서비스도 선보이며 취향 소비를 겨냥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한식연구소 브랜드 '발효:곳간'과 협업해 양곡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것. 이 곳에서 선보인 정기구독형 쌀인 '옥로'는 국산 품종인 삼광, 백진주, 여리향을 블렌딩한 쌀이다. 씹는 맛과 구수한 향, 찰기가 특징이다.

롯데백화점도 식료품 전문 브랜드 ‘레피세리’를 앞세워 프리미엄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었다. 2023년 말 인천점에서 처음으로 레피세리를 출범시킨 뒤 명동 본점, 동탄점, 평촌점, 강남점, 노원점으로 레피세리 매장을 확장했다. 신선식품과 수입 식재료, 델리 상품을 한데 묶어 백화점 식품관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더현대하이’로 개편하며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관과 정기 구독, 선물 수요를 겨냥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오프라인 식품관의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식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백화점 ‘봉마르쉐(Le Bon Marché)’와 협업해 고급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La Grande Épicerie de Paris)’를 더현대하이 내에 입점시켰다. 다음달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 '펙(PECK)'의 올리브오일·파스타·스낵류 등을 더현대하이에서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들이 고급 식재료에 공을 들이는 것은 충성 고객 확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고급 그로서리는 반복 구매 빈도가 높고, VIP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관은 더 이상 집객용 부대시설이 아니라 백화점의 취향과 격을 보여주는 핵심 공간”이라며 “프리미엄 그로서리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대급 불장에서 혼자 폭락"…한전 담은 개미들 '눈물' [종목+]
- "너무 비싸" 대통령 나서더니…'100원 전쟁' 다이소도 참전 [프라이스&]
- "퇴근하고 야장 가실래요?"…직장 동료 한마디에 '대박' [트렌드+]
- "소주는 아재들 마시는 술?"…MZ 여성들 홀린 깜짝 비결
- "부산 모텔 가격 실화냐"…'1박에 32만원'까지 치솟은 까닭 [트래블톡]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