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지수 외환 위기 이후 최고···“환율,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

김경학 기자 2026. 5. 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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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로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
지난해 4월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28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4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87.40였다. 전월(174.92)보다 7.1% 올라 10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3월(17.0%)보다 낮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월 29.5%에서 4월 40.8%로 치솟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1개월 만에 최대였다.

수출물가지수 수준 자체도 1998년 3월(196.01) 이후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9%), 화학제품(7.7%)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D램(25.0%), 컴퓨터 기억장치(71.4%), 프로필렌(23.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다”며 “4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가지수는 198.30으로, 2010년 8월(201.77) 이후 15년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고 말했다.

4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8.12로, 3월(172.16)보다 2.3%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3월보다 내리면서 수입물가도 10개월 만에 하락했다.

원재료 중 원유 등 광산품이 10.5% 내리며 전체 수입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6.2%), 1차 금속제품(3.3%) 등 중간재는 2.1%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자도 각각 0.4%, 0.2%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월평균·배럴당)은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128.52달러로 치솟았다가 4월 105.70달러로 17.8% 하락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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