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 특집]AI수도 울산의 미래 걸린 선거…진정한 일꾼 가려야

전상헌 기자 2026. 5. 1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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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 동시 지방선거, 울산 관전 포인트
■ 울산시장선거
김상욱-김두겸 양강속 5파전 양상
범여권·보수야권 후보단일화 변수
■ 남구갑 보궐선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평가전 성격
울산시장 선거와 연동 전국적 이목
■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
지역밀착형 인물 경쟁력 판세 좌우
생활정치 이력 등 복합적 작용할듯
▲ 울산 공업탑을 에워싼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운동원들의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6·3 지방선거와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후보등록(5월14~15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불을 뿜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은 시장선거와 함께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시구군의원 선거·울산 남구갑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울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진보당 김종훈 후보, 무소속 박맹우 후보, 무소속 이철수 후보 등이 참전해 5파전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다자구도와 달리 실제 승부는 '범여권 단일화'와 '보수야권 단일화'라는 두 축의 성패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안팎에선 "울산시장 선거는 단순한 다자대결이 아니라, 결국 누가 먼저 단일화의 고지를 점하느냐의 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1차 분수령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18일 전후다. 이후 2차 분기점은 사전투표 직전이 될 전망이다. 후보단일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사표심리와 전략투표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정치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여권은 '정권안정론'을 앞세우고 있고, 야권은 '권력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이른바 '공소취소법' 논란과 검찰개혁 이슈까지 겹치며 전국적 정치 프레임이 울산 민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시장 선거 '단일화 전쟁'이 최대 변수

현재 판세를 단순 수치로만 보면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제3지대 후보군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형태다. 하지만 실제 선거는 훨씬 복잡하다.

우선 범여권에선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핵심이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은 정권 초반 국정동력 확보 차원에서 범개혁 진영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진보당은 민주당 중심 흡수통합 방식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다.

특히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노동계 기반과 동구·북구 진보벨트를 중심으로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 사퇴 방식보다는 정책연대 또는 공동선언 형식의 정치적 명분 확보가 우선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 역시 시장후보 단일화는 이뤄냈지만,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 변수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과 미묘한 경쟁·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서 시장후보 단일화 성사로 민주당 후보에게 상당한 상승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는 단일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이 노출될 경우 범여권 전체의 동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보수 진영 역시 상황은 복잡하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이번 선거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양측 지지층 상당 부분이 겹치는 만큼 단일화 실패 시 보수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반대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울산 특유의 보수 결집 정서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문제는 방식과 시점이다.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시너지보다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수년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경기 변동과 청년층 민심 변화, 수도권 정치 흐름의 영향으로 과거와 같은 일방적 구도는 약화됐다는 평가다. 결국 "보수 결집이냐, 범여권 연대냐"의 충돌이 선거 전체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 1년 평가 전국 정치 변수·울산 남구갑 보선도 주목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 권력 재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평가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 남구갑을 비롯해 부산 북구갑, 평택을 등 전국 주요 보궐선거와 연동되면서 중앙정치 이슈가 울산 민심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여야 지도부의 지원 유세, 중앙당 메시지, 전국 판세 흐름에 따라 울산 선거 분위기도 수시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정청래 지도부 체제 아래 강한 지지층 결집 전략을 전면화하고 있다. 검찰개혁과 정치개혁 프레임을 앞세워 지지층 투표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론과 경제 불안론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지방선거 후보들과 중앙당 간 유기적 결합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지방선거 이슈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가 변수다. 당내 계파 갈등과 보수 재편 움직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 남구갑 보궐선거는 전국적 상징성이 더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태진·국민의힘 김태규·개혁신당 김동칠·새미래민주당 이미영 후보 등이 다자구도에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거대 양당은 "울산시장 선거와 남구갑 보선을 함께 잡아야 전체 판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관내 5개 구·군 단체장 선거-시장선거와 연동 가능성

울산 지역 5개 구·군 단체장 선거 역시 시장선거 흐름과 일정 부분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중구와 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세대·직업군별 표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동구는 노동계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고, 북구 역시 진보성향 유권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울주군은 농촌·산업단지·신도시 민심이 혼재된 지역 특성이 있다.

결국 지역별로 후보 개인 경쟁력과 조직력, 현안 대응 능력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선거 바람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방선거 특성상 지역 밀착형 인물 경쟁력이 실제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시·구·군 의원 선거는 정당 바람과 함께 후보 개인 인지도, 지역 활동 이력, 생활 정치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도층·부동층 향방에 승패 갈려

현재 울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여전히 안개 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지만, 후보단일화 여부와 시점, 중앙정치 변수, 전국 판세 흐름에 따라 민심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히 울산시장 한 자리의 승패를 넘어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 비전, 중앙정치와의 관계, 보수와 진보 진영 재편 흐름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따라서 선거 막판까지도 "누가 먼저 판을 흔들 것인가" "누가 중도층과 부동층을 흡수할 것인가" "누가 단일화 명분과 주도권을 확보할 것인가"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