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교육현장의 균형 회복이 절실하다

경상일보 2026. 5. 1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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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15일, 교육현장의 현실은 감사와 축하의 말만으로 지나가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교사들은 교사직에 회의를 깊게 느끼고, 교실은 생활지도와 민원 갈등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스승의 권위와 교육의 중심이 약해진 자리에서 울산은 또 한 번 교육감선거를 맞았다. 구광렬, 김주홍, 조용식 예비후보 3명이 14일 일제히 본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흔들리는 교육현장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어야 한다.

울산교사노조가 스승의날을 맞아 교원 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현장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다시 선생님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최근 1년 사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다는 응답도 63.5%에 달했다. 교직의 가치와 헌신이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67%였다. 담임 업무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학부모 상담과 민원 부담이 꼽혔다. 교권 침해와 생활지도 갈등이 반복되는 동안 교실은 교육공간보다 감정소모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피로감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교사가 무너지면 결국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학생이다. 생활지도가 어려워지고, 교사는 교육의 주체라기보다 갈등을 관리하는 위치로 밀려난다.

더 큰 문제는 교육현장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학교마다 대응이 달라 혼란이 반복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체계도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무엇이 원칙인지 혼란을 느끼는 상황에서 교육의 신뢰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울산교육감선거는 어느 진영의 승패나 이념 경쟁에 머물러선 안 된다. 후보들은 구호보다 먼저 교육현장의 균형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 교권보호를 위한 실질적 지원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학부모 민원과 학교 갈등을 어떤 기준으로 조정할 것인지, 흔들리는 교실을 어떻게 다시 교육의 공간으로 돌려놓을 것인지가 핵심이다.

교육감은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행정 사이에서 기준을 세우고 책임 있게 조정하는 자리다. 스승의날을 맞은 지금 울산교육이 되새겨야 할 것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교사가 다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학생이 안정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드는 일이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