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성과급 제도화’ 요지부동… 김정관 “파업 땐 긴급조정 불가피”
사측 ‘생산량 축소’ 비상경영 돌입
중노위, 내일 사후조정 재개 요청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사측은 막판 중재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장관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삼성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매출 비중 12.5%, 고용 인원 12만9000여명에 달하는 국가대표 기업”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한국의 독보적인 성장동력이자 거의 유일한 핵심 전략자산이라고 평가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을 상실하는 순간 2등이 아니라 생존이 어렵게 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퍼 가공에 차질이 생기면 최대 100조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1700여개 협력업체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요청한 중앙노동위의 요청에도 “사측의 전향적 입장이 없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도 노조측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노조는 “(회사측의)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 제도화에 대한 의지가 확인될 경우에만 대화에 임하겠다. 15일 오전 10시까지 (전영현) 대표이사가 직접 답하라”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상한 폐지의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선 사후조정 과정에선 영업이익 12% 재원이 성과급으로 제시됐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340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1조원가량 되는데도 노조는 꿈쩍하지 않았다.

구윤철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한목소리로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되며 노사 간의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주주의는 대화의 힘을 믿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다”며 “내 경험으로 파업만큼 어려운 것은 교섭이었다.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권을 침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건호·반진욱·이지민 기자, 세종=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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