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네거티브 아닌 정책 검증 시간이다

인천일보 2026. 5.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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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며 인천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책 검증의 진검승부 대신 네거티브 공방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힘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무엇이 정당한 '정책 검증'이고 무엇이 소모적인 '네거티브'인지조차 모호해지고 있다.

먼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정책은 F1 그랑프리 유치다.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이는 전형적인 정책 검증의 영역이다. 박 후보 측이 재정 지원을 제외한 수익성 지수 하락을 경고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한 것은, 10여 년 전 재정 위기 단체의 아픔을 겪은 인천의 후보로서 당연히 거쳐야 할 검증 절차다. 이에 유 후보는 구체적인 비용 대비 편익 분석과 재원 조달 방안으로 답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합리적 대안 제시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의 소재로 변질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박 후보의 '대장동 모델'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박 후보가 성남시의 개발 방식을 '창의적'이라 언급한 점을 두고 유 후보 측은 "최악의 망언"이라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개발 사업에 대한 후보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기에 이 역시 검증받아야 할 사항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발 사업에 대한 비전과 철학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상대 후보의 발언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데만 열중하는 현실은 유감이다.

인천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미국·이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31년 만의 행정 체제 개편에 따른 서비스 공백 우려, 수도권 매립지 종료 문제, 원도심 균형 발전 등은 한가한 정쟁에 매몰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선거는 누가 더 상대를 잘 헐뜯느냐를 겨루는 경연장이 아니다. 두 후보는 이제라도 정책 검증과 네거티브의 차이를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정당한 예산 감시와 사업성 비판은 권장하되, 정책의 본질을 가리는 소모적인 비방은 지양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누가 더 진정성 있게 인천의 내일을 설계하는지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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