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창군수 ‘무공천’ 결정에 후보들 반발

국민의힘의 거창군수 선거 '무공천' 결정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홍기 후보는 14일 오전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13일 오후 탈당한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중앙당과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3일 후보 등록을 고작 하루 앞두고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은 거창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충실한 당원이었던 저에게 사실상 탈당을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당이 끝내 후보자를 공천하지 못하고 군민에게 결정을 미룬 것은 공당으로서 책임을 저버린 비겁한 행태다. 꼬인 매듭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도당과 중앙당은 공당의 존재감을 의심케 하는 행태로 실망만 안겨주었다"고 덧붙였다.


구인모 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알렸다. 구 후보는 "무책임과 무능, 반칙과 의혹의 정략적 꼼수 결정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탈당"이라며 "유례없는 3회 경선으로 민심의 분노와 불신을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동안 정들었던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공정과 상식을 믿는 군민과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공천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명부 유출이 없었다면 이의 신청도, 경선발표 연기도, 거듭된 경선도, 법원 가처분 처분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험장에 들어오지 않은 후보를 구제하기 위해 무공천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는 공천 파행 책임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성범 의원에게 돌렸다. 그는 "이번 무공천 결정은 신 의원의 차기 선거를 위한 정략적 파트너 선택이나 총선 잠재적 경쟁자 견제를 위한 맞춤형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6만 거창군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군민들이 당당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나머지 3명 후보 중 김일수 후보는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섭 예비후보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군민의 일꾼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알렸다. 최기봉 후보도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