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도 ‘명픽’… 조정식, 對野 강경 노선 예고

김경필 기자 2026. 5. 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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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과반 얻으며 후보 확정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국회부의장 후보에 각각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왼쪽)·남인순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2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의장·부의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남강호 기자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6선의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3)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최종적으로 국회 표결을 거쳐야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석인 상황에서 사실상 의장에 당선된 것이다. 친명 핵심인 조 의원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려왔다. 조 의원은 이날 의장 후보 확정 후 “6월 내에 원 구성(여야 상임위원장 배분)을 신속히 완료하고, 12월 내 국정 과제 입법을 모두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5선의 박지원·김태년 의원을 꺾고 조 의원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처음으로 국회의원(80%), 권리당원(20%) 투표로 치러졌다. 각각 152표, 38표를 행사한 것이다. 조 후보는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후보를 확정 지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위해 당적을 가질 수 없어 당선된 다음 날부터 탈당하고 무소속이 된다. 하지만 조 후보 당선으로 22대 후반기 국회는 여야 협치보다 정부·여당 법안 처리를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명’ 코드와 대야 강경 노선을 강조해왔다.

실제 이날 조 후보는 당선 인사에서 “빛의 혁명이 어둠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로 이끌었듯이, 이제 후반기 국회는 대한민국 대전환에 걸맞은 국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집권 여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정청래 당대표, 한병도 원내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면서 속도감 있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후반기 국회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주권자인 국민을 떠받드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저 조정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우선 과제로 “전반기 국회에서 처리 못 한 88개 입법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했다.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는 “저 조정식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뼛속 깊이 이해하고 함께 책임질 사람”이라며 “당정청과 국회가 한 팀을 이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또 “즉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며, 최근 처리가 무산된 개헌안 처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조 후보는 앞서 출마 기자회견 등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 감사원 국회 이관, 12·3 내란 교훈의 헌법 명시를 골자로 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협치보다 속도” “원 구성 협상 안 되면 민주당에 다 줘 버리겠다” 등의 강경 발언도 쏟아냈었다. 이날 당선 인사에서도 국민의힘과의 협치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최다선인 조 후보는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며 친명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2024년 총선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하는 등 공천에 깊게 개입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당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 66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152명 중 절반 가까이가 초선”이라며 “이번 당선은 친명계와 초선의 지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번 국회의원 및 당원 투표 모두에서 조 의원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측면 지원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작년 말 조 후보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고, 조 후보가 지난 3일 특보직을 사임하자 X에 “언제나 함께해 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쓰기도 했다. 이번 투표 과정에선 권리당원 투표 마감 2시간 전에 X에 조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인증한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선거 개입이자 노골적인 당무 개입”이라며 “국회의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인데 삼권분립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의 남인순 의원이 뽑혔다.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박덕흠 의원이 선출됐다. 신임 의장·부의장은 이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본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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