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고아성 "'바냐'에 건네는 다정한 위로…스스로도 위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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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쉬게 될 거야. 편하게 쉴 수 있을 거야."
모두가 떠난 뒤, 소냐는 지쳐 있는 삼촌 바냐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고아성은 "소냐가 평소 다정한 말을 쉽게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바냐가 평생 한 번쯤 듣고 싶었을 말을 건네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작의 위로는 그렇게 다정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손상규 연출과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다정함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의 장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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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고전을 오늘날 무대로…"지금 주변 인물들과 비슷하다"
고아성 "이서진 울리고 싶어"…이서진 "위로받는다면 이렇게"
“우리는 쉬게 될 거야. 편하게 쉴 수 있을 거야.”

배우 고아성은 13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마지막 장면을 작품에서 가장 울림이 큰 대목으로 꼽았다.
고아성은 “소냐가 평소 다정한 말을 쉽게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바냐가 평생 한 번쯤 듣고 싶었을 말을 건네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작의 위로는 그렇게 다정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손상규 연출과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다정함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의 장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사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며 “하루하루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바냐 역의 이서진도 이 장면을 연기하며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바냐는 극 내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인물인데, 마지막에 소냐의 말로 인해 처음으로 완전히 풀어지는 것 같다”며 “실제로 위로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위로를 받는다면 이렇게(다정하게)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때마다 눈물을 흘렸는데, 막이 내려간 뒤에도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암전 시간을 더 길게 잡았다”며 작품에 몰입해 있음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이서진을 울리는 걸 목표로, 어떻게 마음을 더 건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우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성도 “사람 사이의 관계, 상대방과의 케미스트리가 현대랑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손 연출이 만들어낸 각색인 듯 싶다”며 “배우 출신인 손 연출이 연극 무대에서 표현하는 법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작품은 두 배우의 첫 연극 도전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서진은 “개막을 했지만 아직도 긴장이 계속되는데, 하루하루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며 무대를 최고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력 있다”며 “연극을 보고 간 지인들이 ‘바냐는 이서진 그 자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들이 맛을 몰라 나영석 PD에게 한 박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며 “나 PD가 흔쾌히 보내줬고, 둘째 날 공연도 직접 보러 왔다”는 일화도 전했다.
고아성은 “대사를 원래 잘 외우는 편이지만, 친언니 말을 들어보면 내가 잠꼬대로도 독백을 했다고 해 나도 모르게 압박감을 느끼나 싶었다”며 “리허설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하루하루 무대를 올리는 데 일단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냐 삼촌’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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