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며 인사만 했는데 감염” 하버드 경고…벌써 사망자 3명

김보영 2026. 5.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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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확진된 가운데 밀접한 접촉 없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오면서 전파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조셉 앨런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장시간 밀접 접촉' 중심 설명이 실제 감염 사례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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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그라나디야 항구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확진된 가운데 밀접한 접촉 없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오면서 전파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조셉 앨런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장시간 밀접 접촉’ 중심 설명이 실제 감염 사례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아르헨티나의 안데스바이러스(ANDV) 연구를 근거로, 신체 접촉 없이 짧게 스쳐 지나가거나 짧은 인사만으로도 전염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생일파티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스쳐 지나가며 ‘안녕’이라는 인사만 나눴을 뿐인데도 감염이 이뤄졌다. 특히 1~2m 떨어진 별도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을 근거로 “장시간 밀접 접촉이라는 기준은 기존 문헌과 선박 내 발생 양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앨런 교수의 이러한 시각은 미국 보건 당국의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바이러스가 안데스바이러스 계열로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와는 매우 다른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사람 간 전파는 연인, 가족, 의료진 등 ‘장기간 밀접 접촉’ 상황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사안이고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가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WHO는 공중보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바이러스는 감염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며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괜찮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미국 당국의 메시지가 위험 가능성을 과도하게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잔 마라조 박사는 “전염성이라는 문제는 내일, 심지어 한 시간 안에도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경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피로감 속에서 과학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트레이시 홍 보스턴대 커뮤니케이션대학 미디어과학 교수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렇지만,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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