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3%, "트럼프 정권은 타국 내정에 간섭적" [세계·사람·생각]

2026. 5. 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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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타국에 간섭하는 걸 제국주의적 특성이라고 본다면, 미국인 대부분은 미국의 제국주의 성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트럼프 2기 정권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미국 시민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12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은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83%가 '미국이 타국에 내정 간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9%가,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7%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이 타국에 대해 간섭적이라고 봤다.

정파별로 정치 및 사회적 의제에 관한 인식이 양극화되기로 유명한 미국 정치 문화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이에 대해 박지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좋지 않은 경제 상황과 이란과의 전쟁이 당파를 뛰어넘은 초국가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란에 대한 공습과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등 트럼프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드러낸 침략적 태도 때문일까. '미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2002년 퓨리서치센터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첫 과반 응답이다. 그러나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비율은 오히려 34%에 머물렀다.

트럼프 2기 정권의 대외 정책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인식은 바이든 행정부 시기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2022년(34%)까지만 해도 미국의 독단에 대한 비판적 인식(외교적 결정에서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은 절반을 넘지 않았다. 2023년에는 해당 비율이 27% 수준까지 하락했다. 9.11테러 발생 다음 해였던 2002년에도 '미국이 외교적 결정에서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생각한 미국인은 75%에 달했다.

미국의 글로벌 위상에 관한 인식은 어떨까. '미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는 비율은 공화당 진영(82%)에서 더 높았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얻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진영 (14%)보다 공화당 진영(55%)에서 더 많았다.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존중받고 있다'에 대한 긍정 응답 또한 공화당 진영 (73%), 민주당 진영(30%)으로, 자국을 바라보는 태도의 진영별 차이가 극명했다.

정지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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