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전설이 되다' 윤경호, 코믹과 엄격함 오가는 '연기 차력쇼'

지난 11일 베일을 벗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신병 박지훈(강성재)이 '전설의 요리사'로 각성하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밀리터리 드라마다. 윤경호는 극 중 행정보급관 상사 박재영 역을 맡아, 실제 군부대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현실감 넘치는 인물을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경호는 첫 등장부터 날카로운 캐릭터 분석력이 돋보이는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최우수 훈련병인 줄 알았던 박지훈이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자, 특유의 능청스러운 사투리로 “요즘 것들은 아주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자버리는구마잉”이라며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후 신병의 실체가 '관심 병사'임을 알게 된 후 박소리(허란희)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에서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2회에서 보여준 윤경호의 '연기 차력쇼'는 압권이었다. 취사병이 끓인 콩나물국 맛에 홀린 그가 트렌치코트 차림의 전사로 변신해 상상 속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배우의 전천후 연기 내공이 빛난 대목이다. 비장미 넘치는 표정으로 “진정한 짬밥의 승리”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자칫 과할 수 있는 판타지적 설정을 특유의 흡인력으로 소화해내며 코믹 명장면을 완성했다.
윤경호는 꼰대스러운 엄격함과 익살스러운 면모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유연한 완급 조절로 인물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눈빛과 맛깔나는 대사 처리, 풍부한 안면 근육의 활용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티빙과 tvN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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