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전쟁에 쓴 비용 43조원…"중동 기지 피해는 제외"

김윤지 2026. 5.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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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차관, 청문회서 밝혀
2주새 5조원↑…장비 수리 및 교체 비용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복구 비용은 불포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주간 이어진 이란과의 전쟁에 사용한 비용을 290억달러(약 43조원)로 추산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 허스트 미 국방부 회계감사관(차관)은 이날 미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 비용이 현재 290억달러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허스트 차관은 지난달 29일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전쟁 비용을 250억달러(약 37조원)로 추산했는데, 2주새 40억달러(약 5조원)가 늘어난 것이다. 허스트 차관은 장비 수리 및 교체에 든 비용과 전구에 병력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운영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가운데)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오른쪽)(사진=AFP)
이날 별도로 열린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도 참석한 허스트 차관은 해당 추정치에 이란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12개 이상의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복구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지들의 재건 방향,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의 비용 부담 등이 현재로서 불확실해 이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역시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방부의 통상 예산 외에 최종적으로 필요한 예산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서의 작전을 계속하기 위해 의회에 별도의 승인, 즉 전쟁 수행 권한 승인을 요청할 의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켄 캘버트(캘리포니아) 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추가 예산안을 가능하면 빨리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검토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우선 탄약 문제는 어리석고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과장돼 왔다”며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필요한 것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의회에서 연이어 열린 청문회는 다음 회계연도에 대한 국방부의 약 1조4500억달러 규모 예산 요청을 심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전쟁으로 탄약이 고갈되지 않았다는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과 국방부의 대대적인 예산 요청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이 예산 요청에는 탄약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되는 등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이 충분히 예상하지 못하고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헤그세스 장관은 “모든 것은 미리 고려됐던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모든 측면을 합동참모본부와 민간 지도부가 면밀히 검토했고 매우 분명한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반영됐다”고 답변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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