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이 쏘아 올린 ‘국민배당금’…野 “공산당 본색” 공세에 與 “색깔론” 반박

김 실장은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할 제도로 ‘국민배당금’을 제시했다. 그는 “2021∼2022년 반도체 호황기의 초과 세수는 사전에 설계된 원칙 없이 그때그때 소진이 됐다. 이번 사이클의 규모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클 가능성이 있다”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천재일우의 역사적 기회를 허비하는 일”이라며 제도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선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2일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기업이 번 돈을 정부가 뺏어다가 나눠주는 것은 공산당이나 하는 짓 아닌가”라며 “돈을 뺏어다 나눠주겠다는 게 이재명 정부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이후 SNS에도 “드디어 공산당 본색이 드러났다”며 “노력해서 번 돈을 정부가 가져가서 나눠준다면, 그게 바로 공산주의 배급경제”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이 정권의 끔찍한 위선”이라며 “‘5만 전자’로 국민 노후 자금이 멍들 땐 ‘네 탓’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더니, 초과 이익엔 ‘우리가 남이가’라며 숟가락을 들이민다. 손실은 독박을 씌우고 이익은 억지로 쪼개는 국가 주도의 폭력적 약탈”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의원도 “정부가 할 일은 기업 이익 뺏어서 나눠주는 것이 아닌, 세금을 받아 올바르게 재정운용을 하는 것”이라며 “세금은 세금대로 걷고, 이익은 또 나눠달라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SNS에 “2022년 초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에 이재명 정부가 기여한 것은 없다”며 “임직원의 땀과 ‘5만전자’ 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투자해 온 주주들이 인고해온 세월이 있기에, 오늘의 호황이 보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은 단 한 개의 기업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주들이 앞다퉈 세금을 깎아주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삼성 당나귀와 하이닉스 당나귀 위에 어떻게 하면 짐을 더 얹을까 궁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 잘하는 당나귀 과적해서 허리를 부러뜨리거나 황금알 낳는 거위를 치킨 튀겨먹는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은 5년 단임제 정부가 보통 빠지는 유혹”이라고 비판했다.

장 초반 7999까지 오르며 8000선을 넘보던 코스피는 장중 한때 5%대 급락하며 74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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