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몸싸움·행사장은 축제…갈수록 커지는 민주당 경선 후폭풍
"강진 사위 정청래, 공천 폭거 규탄"
상여 앞세워 "호남 무시 막장 공천"
공천자 대회선 "지방선거 승리" 다짐
투표율 저조 등 민심 이탈 우려 확산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둘러싼 후폭풍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공천자대회' 행사장 인근에서 대규모 반발 집회가 '맞불' 성격으로 열리면서 불공정 공천 잡음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12일 오후 민주당 공천자대회가 열리는 전남 강진 종합운동장 제2실내체육관 일대. 행사장 건너편에는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공천 폭거 규탄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곳곳에는 '전과5범 자진사퇴', '시민주권 유린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참가자들은 "정청래가 민주당을 죽였다, 호남 정치를 압살했다"는 구호를 쉼 없이 내뱉었다. 정 대표 사진이 걸린 상여 앞에는 "아이고! 정서방, 전과 5범이 웬 말인가"라는 만장이 내걸리기도 했다.

범도민대책회의 관계자는 "3대가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 어떻게 전과 5범 범죄자를 강진군민 대표로 세울 수 있느냐. 강진군민은 중앙이 결정하면 그대로 따르는 허수아비가 아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비슷한 시각, 공천자 대회가 열리는 실내체육관 내부는 딴 세상이었다. 공천자대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후보자들은 후보자 추천서를 손에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자신을 겨냥한 집회를 피해 후문으로 입장한 정 대표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강진 사위, 호남 사위 당대표 정청래입니다"라며 지역 연고를 내세웠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우리가 잘난 게 아니라 민심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항상 당원·국민 속에서, 당심과 민심 속에서 같이 가야 민주당도 성공하고, 이재명 정부도 성공하고, 여기 계신 후보들도 당선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체육관 밖의 반발 목소리는 더 커졌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 일부가 실내체육관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격한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민주당 공천 반발이 격화된 데는 민주당의 광주·전남 일부 지역 공천 논란이 불씨가 됐다.
앞서 민주당 전남도당은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을 이유로 강진원 강진군수 예비후보와 김태성 신안군수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원 주소 중복 기재, 허위 거주지 등록, 복수인이 동일한 신분증 뒷면을 제출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강 후보는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 후보도 탈당 후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신안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공천한 강진군수 후보를 둘러싸고 전과 5범 논란과 '사법 브로커 자임 및 3천만 원 수수 의혹'까지 겹쳤다. 급기야 지난 11일 서순선 강진군의회 의장과 역대 의장·전직 의원들이 강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행사장 안팎의 '온도차'에 현장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공천 파동으로 6·3 지방선거 투표율과 민심 이반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다.
한 집회 참가자는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공정하지 못해서야 누가 민주당에 투표하러 가겠냐"며 "민주당 텃밭인 호남 곳곳에서 불공정 공천 잡음이 지속되면서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소속과 진보성향 정당에 한 표를 행사하려 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