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초등생,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 A군(11)이 수색 사흘 만인 1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등 수색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주왕산 주봉 하단부 지점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특공대가 숨져 있는 A군을 발견했다. 지난 10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사흘 만이다. 대전사 부근의 기암교에서 주봉 정상까지 이어진 2.3km 구간에서 정상에 400m 못 미친 비등산로 계곡에서 발견됐다. 정황상 A군이 지능선 비탈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건 당일인 5월 10일 대구에 거주하는 A군은 부모와 함께 주왕산 대전사를 방문했다. A군은 오후 12시경 가족에게 "잠깐 산에 다녀오겠다"라고 말한 뒤 휴대전화 없이 주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A군 가족은 2025년 주봉 산행을 한 적 있었기에 믿고 혼자 보낸 것으로 보인다. A군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직접 주봉 방면으로 찾아 나섰다. 가족들이 A군을 찾지 못하자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53분경 119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 수십 명의 인력이 수색에 동원되었다.
사흘 후 정규 탐방로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급경사에서 발견되었다. 대전사에서 주봉으로 이어진 산길은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북한산 숨은벽처럼 위험하지 않다. 가파르지만 등산객 기준으로 보면 걸어서 오르내리기에 위험하다고 볼 만한 구간은 없다. 계단이 있는 곳은 난간이 있다. 다만 정상 직전에 바닥이 자연 바위인 곳이 있다. 위태롭거나 고도감은 없지만, 미끄러지면 능선 아래의 급경사로 떨어질 수 있는 곳이다.
올라갈 때 미끄러질 가능성은 희박하며 하산길에서 주로 실족 사고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하산시 다리가 풀려 미끄러진 것으로 추측된다. 대전사 기암교에서 주봉까지 2.3km 거리이고, 보통 1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며, 어린이임을 감안하여 1시간을 추가로 더 잡아도 오후 2시 30분에는 정상에 올랐으며, 발견된 곳이 정상에서 400m 떨어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의 하산길에 실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군이 실종 당일 찍은 사진을 보면 운동화를 신었음을 알 수 있다. 등산화에 비해 운동화는 마찰력이 떨어지며, 지친 상태였다면 내리막길에 미끄러졌을 가능성은 더 높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난 보다는 실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을 발견하는데 3일이 걸린 것은,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아서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었고, 주봉 코스가 비인기 코스라 등산객이 많지 않은 탓도 있다. 또 탐방로에서 100m 가량 실족한 탓에 탐방로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나무가 빽빽하고 비탈지고 미끄러운 흙으로 이뤄져 있어 구조대의 수색 자체가 어려웠다. A군은 경찰견이 최초 발견했다고 한다.

수색 3일 차를 맞은 당국은 5월 12일 오전부터 경찰과 소방 인력 350여 명을 비롯해 소방 헬기, 드론, 인명 구조견 등을 대거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다. 수색 범위는 A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기암교에서부터 해발 722m인 주봉까지 이어지는 약 2.3km 구간의 등산로와 인근 비탈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실종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화려한 바위협곡과 폭포가 아름다운 주왕계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계곡이 완만하고 데크가 놓여 있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대부분의 명산이 정상이 명소인데 반해, 주왕산 정상인 주봉(722m)은 시원한 경치가 없어 계곡에 비해 찾는 탐방객 숫자가 현저히 적다. 때문에 실종 당일 A군을 마주친 등산객이 드물어, 도움을 받아 하산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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