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 돈맥경화] 중소건설사 연체율 비상…대형사의 3배

김현희 2026. 5.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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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대형 건설사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는 반면, 중소형 건설사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일부 은행들의 건설업 연체율을 살펴보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 차이가 무려 3배까지 벌어지면서 올해도 중소형 건설사의 줄도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자체 자금조달도 가능하지만 그룹 계열인 만큼 그룹사의 지원도 신용평가에 긍정적이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부도 리스크만 높아져 금융권의 대출 받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중고'

10일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팩트북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0.65%로 지난해 같은 기간 0.71%보다 0.06%포인트(p) 낮아졌다. 중소형 건설사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에서 불과 0.02%p 하락한 0.98%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평균 연체율 차이는 0.29%p였는데, 올해 1분기는 0.33%p로 더 벌어졌다. 대형 건설사의 자금구조는 건전해지고 중소형 건설사는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하나은행의 팩트북을 보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p 낮아진 0.53%를 기록, 중소형 건설사는 같은 기간 0.12%p 높아진 1.44%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 차이는 0.91%p로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

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 차이는 0.76%p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더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팩트북에서는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이 올해 1분기 1.0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0.77%)보다 0.25%p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은 팩트북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연체율을 구분하지 않고 총합으로 공시했는데, 지난해 1분기 건설업 연체율이 1.04%를 기록 후 계속 낮아지다 올해 1분기에는 다시금 0.93%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중동사태 등 여파를 고려하면 건설업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연체율이 높아진 이유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부동산PF 부실과 자금조달 환경의 악화 문제다. 금융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중소형 건설사의 부도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연 10% 안팎의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연체율 관리 등을 고려해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건설업이나 부동산업 등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대미수출이나 투자 관련 중소기업에 대출해 생산적 금융 비중을 더 늘리는 분위기에 중소형 건설사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1분기 건설사 폐업 1000건 초과

올해 1분기 기준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중소형 건설사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937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사태 등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과 부동산PF 부실 등이 중소형 건설사의 폐업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사비가 예상 수준보다 높아지면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금융권의 대출이 제한되다보니 공사 등 사업 자체를 진척시킬 수 없다. 결국 자기자본이 줄어든 중소형 건설사는 대출 상환과 자금조달이 막히며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담당하는 사업장들은 대부분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그만큼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대출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PF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공사비 상승에 따른 추가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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