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국방장관 회담…트럼프 "휴전 연명장치 의존"
[ 앵커 ]
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비롯해 한미 간 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어떤 얘기를 나눴을지 워싱턴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 기자 ]
워싱턴입니다.
전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찾은 안규백 국방장관은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미 국방부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만났습니다.
두 장관이 차례로 모두 발언을 하며 회담 시작을 알렸는데요.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동맹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 장관> "현재와 같은 전 세계적 위협 상황에서 우리 동맹의 결속력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국방비 증액 약속을 가리켜 동맹으로서 부담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요.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채택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규백 장관은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방 역량을 확보하는데 노력 중임을 밝혔고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 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 장관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규백/국방부 장관>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서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하여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앵커 ]
한미 양국간 여러 안보 현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비롯해 최근 호르무즈에서 벌어진 우리 선박 '나무호' 화재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가 관심을 끄는데요.
[ 기자 ]
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언론에 공개한 회담 결과에 이와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 입장에선 전시작전통제권을 돌려받는 문제, 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는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력 문제를 중점 제기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씀하신 나무호 화재 사건 역시 외부 공격 탓으로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진전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동맹의 군사적 기여를 압박해 온데다, 이번 나무호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조력을 발벗고 촉구해온 만큼 유무형의 요구를 했을 공산이 커 보입니다.
두 장관은 전작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세부 사안은 이어질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조율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보내온 종전 제안에 불만을 표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보내온 제안을 "바보같은 제안"이라며 누구도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몹시 마음에 들지 않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란은 다시 협상하길 원했고 우리에게 바보같은 제안을 했습니다. 바보같은 제안입니다. 아무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란의 제안을 바보같다고 표현한데 이어 쓰레기 같다고도 말했는데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고 혹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상태는 계속 연장된다고 밝혔지만 매우 약한 상태여서 언제든 휴전이 깨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계속해서 이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휴전 상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약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약하다고 하고 싶어요. 가장 약한 상태로 연명 장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핵 포기'라는 미국의 종전 조건을 수용할 것을 더욱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호르무즈 해협 선박들의 항행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 작전의 재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군사작전을 재개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번주 중국 방문 이전에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마치려던 트럼프의 계획은 사실상 실행이 어려워진 상황인데요.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력을 받아 전쟁을 매듭짓기 위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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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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