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은 장동혁?... 영남 이어 충청·호남까지 보폭 넓힌다
공소취소 특검, 나무호 피격 이슈로 '보수 결집'
서울선 공동 행보 전무, 부산 '북갑 단일화' 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텃밭' 영남을 넘어 서서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HMM 나무(NAMU)호 피격 등 국내외 현안이 발생한 것이 이념 경쟁, 체제 전쟁을 주장해 온 장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11일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번 6·3 지방선거는 울산의 미래를 지켜내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선거"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고 이 대통령을 감옥에 가게 하려면 울산에서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외쳤다.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를 겨냥해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게 친다고 함께 타고 있던 배에 불 지르고 혼자 구명보트를 타고 도망간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감정이 격해진 듯 "국민의힘이 확실히 승리해서 함께 있던 동지를 버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곳을 버리고, 자신을 뽑아준 시민을 배신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지선에서 표로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울산을 시작으로 12일 충남과 경북, 13일 충북을 차례로 방문한다. 16일에는 전북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추모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선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찾지 않아 "여의도에 발이 묶였다"는 평가를 받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산, 대구 등 텃밭에서 샤이보수 결집이 감지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장 대표가 공소취소 특검법을 적극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이 자기 범죄를 지우기 위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다 알고 있다"며 "공소 취소 자체가 자살골"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주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인데, 공소취소 특검을 겨냥해 헌법학자 출신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도 표심을 겨냥한 일부 후보들은 장 대표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선대위 출범 이후 장 대표와 공개 일정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장 대표를 압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선거가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공동 유세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내부 총질은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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