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공사현장서 벌어진 ‘끔찍한 갑질’

기호일보 2026. 5. 10. 14: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택 공사현장 내 회사 직원들이 하청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2년간 밥값과 술값은 물론 용돈까지 요구했다는 '갑질 정황'이 제기됐다. 해당 회사가 진상 조사에 들어갔고 회사 직원들이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받은 돈을 돌려보내려 시도했다고 한다.

기호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청업체는 지난 2023년 대기업 협력회사와 평택시 복합동 건설계약을 20억 원에 체결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협력사 관계자들이 계약 이전부터 향응 접대 등 명목으로 현금, 계좌 송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협력사 직원은 하청업체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노래방인데 안주, 담배 등을 사오고 술값을 계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 직원은 "회장 손자이니 용돈을 달라"고까지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휴대전화를 구매해야 하는데 돈을 빌려달라"는 등 금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청업체는 협력사 직원에게 총 1억7천만 원을 건넸다고 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계약 연장 등을 고려, 현금을 주거나 계좌 송금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정신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이 관계자는 "일이 끝나 집에 들어왔는데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해 술값을 계산하게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협력사 직원들이 일방적으로 받은 돈을 하청업체 직원들의 계좌로 돌려주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과도 없이 영문모를 돈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협력사는 진상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도 이 나라 이 사회 곳곳에는 끔찍한 갑질이 여전하다.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힘없는 '을','병','정'에게 이번 갑질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해당회사는 물론이고 관련 기관에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상을 확실히 조사함은 물론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갑질로만 치부할 게 아니다. 건설업계 잘못된 관행이나 풍토를 확 뜯어고치는 하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