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괜찮겠나” 홈런 치고 거센 야유, 선발 빠진 SSG 김재환

심진용 기자 2026. 5. 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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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재환이 9일 잠실 두산전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잠실 담장을 넘긴 타자가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감독은 “선수 보호가 첫 번째”라고 했다. 지난겨울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 이야기다.

이숭용 SSG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전 김재환을 선발 제외했다. 상대 선발이 좌타 상대로 대단히 강한 잭 로그라는 걸 일단 감안했다. 더 큰 이유는 ‘멘털 보호’다.

김재환은 전날 두산전 7회초 2점 홈런을 때렸다. 존 복판 직구를 맘껏 잡아당겨 잠실 오른 담장을 넘겼다. 그라운드를 도는 김재환을 향해 두산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지난해까지 김재환은 두산을 대표하는 ‘성골’ 스타였다. 신인 지명 이후 17년을 두산 한 팀에서 뛴 ‘원 클럽 맨’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논란 속에 두산을 떠나 SS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그간 애정이 컸던 만큼 두산 팬들의 실망과 원성 또한 컸다. 9일 쏟아진 야유가 그 결과다.

김재환은 8일 생애 처음으로 두산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잠실 타석에 섰다. 첫 타석 헬멧을 벗고 두산 팬들을 향해 인사했지만 역시나 야유가 쏟아졌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스윙을 적극적으로 하고, 하체에 리듬도 걸리더라. 좋게 봤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오늘은 좀 쉰다. 멘털적으로도 좀 그렇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본인은 ‘괜찮다, 괜찮다’하는데 괜찮겠느냐. 감독 입장에서는 일단 우리 선수를 보호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SG 김재환이 9일 잠실 두산전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KBO리그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예전 같은 험악한 욕설이나 오물 투척 같은 관중의 과격한 행동은 이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전날 김재환을 향한 야유 또한 요즘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 감독은 “예전 제 성격 같았으면 그냥 밀어붙였을 텐데 요즘 친구들은 그렇지가 않다. 재환이도 그래봐야 1988년생이다”라고 했다. 리그에서 손꼽는 베테랑이지만 ‘옛날 야구’를 제대로 겪지 못한 건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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