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인공기 휘날리며... 러 전승절 열병식 첫 참가
러 하원 국제문제위원장 “北 헌신적으로 싸워…진정한 전우”
김정은, 푸틴에 축전... “북러간 조약 의무 이행에 책임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조로(북러) 국가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9일 축전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승화발전시켜나가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축전에서 김정은은 전승절 81주년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북러 관계에 대해 “항용(늘) 만족하고 긍지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은 특히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 ‘존경하는 푸틴 동지’로 부르거나 직책을 빼고 ‘친애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등으로 부르면서 인간적 친밀감을 부각했다.
김정은은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함께 있다”며 “러시아 인민이 가는 앞길에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있기를 기원한다. 러시아의 위대한 전승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5월 9일) 군사 행진에 북한군 부대가 처음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9일 소셜미디어에 북한군 부대의 퍼레이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총을 들고 정복을 입은 북한군이 열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의 전승절을 기념하는 메시지가 적힌 깃발을 든 기수가 행렬 맨 앞에 섰다.
북한군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등장하자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 등은 관람석에서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러시아의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서 북한군이 함께 행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타스 통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외신들도 북한군의 사상 첫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행진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로이터·AP통신은 붉은광장에서 행진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참전한 부대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열병식 행진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병력을 지원한 “북한에 대한 예우”의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지역으로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군에 일부를 점령 당했다.
북한은 파병을 통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재탈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러시아는 지난해 4월 26일 쿠르스크 영토 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말 쿠르스크주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 지휘부에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타스 통신에 “북한군의 열병식 행진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동맹 관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기 위해 우리 군인들과 함께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싸웠다”며 “이것이 진정한 전우애”라고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러시아에 주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북한군은 9500여명 수준이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러시아로 군인들을 파병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러시아 전승절 당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을 파견했지만 군부대가 직접 행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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