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행복했던 순간 오래 기억할게”…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마지막 인사’
![9일 대전 대덕구 문평근린공원에서 열린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위패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9/ned/20260509145317238isfv.jpg)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희생자 추모식이 거행됐다.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고로 희생된 안전공업 노동자들을 추모하겠단 취지다.
대전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대덕구 문평공원에서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사 추모식이 진행됐다.
문평공원은 안전공업 인근에 있는 공원이다. 고인들이 평소 출퇴근할 때 오가거나 휴식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대전시와 행정안전부는 대전시청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이곳으로 옮겨와 운영했다. 이어 같은 날 고인들의 49재가 마무리돼 추모식이 거행된 이날까지만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화재 사상자는 총 74명이다. 숨진 노동자는 총 14명이다. 고인의 동료인 노동자 50명도 크고 작게 다쳤다.
추모식은 추모사, 분향 및 헌작, 추모 편지 낭독, 추모 공연, 위패 봉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대전시·행정안전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보건복지부 국립공주병원 충청권트라우마센터 관계자도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이날 현장에서 눈물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한 아들을 잃은 노모는 아들의 위패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들을 잃은 또 다른 어머니는 “목소리도 못 듣고 만져보지도 못하고…고생 많았고 잘 가라”는 마음을 전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고인의 자녀는 아버지의 위패를 어루만지며 “아빠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 고인의 조카는 추모 편지를 통해 삼촌에게 “그곳에서는 힘든 일 하지 말고 편히 쉬어. 진짜 거기서는 힘든 일 하지 마. 꼭 하지 마”라며 “삼촌 조카여서 행복했어. 사랑해”라고 말했다.
다른 고인의 딸은 “꿈에도 자주 나와주세요. 너무 보고 싶어요. 아빠랑 행복했던 기억들 오래 기억할게요. 사랑해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김한수 행정안전부 재난현장지원관은 “정부는 애도·위로의 말씀과 함께 사고 이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사후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들이 땀 흘려 일하시던 일터 옆 이곳에 추모 시설을 이른 시일 내에 만들겠다. 남겨진 가족의 눈물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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