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한국 선박 화재 원인 질문에 뜬금없이 “난 한국 사랑한다”

김윤나영 기자 2026. 5. 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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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이란 서한 받을 것” 종전 여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최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혀 있던 한국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동문서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당신은 한국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말했는데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질문과 상관 없는 답변으로 즉답을 피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나무호가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해방 프로젝트’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조사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예인된 이 선박에 승선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들어간 상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 있지만, 잠시 후에 정보를 추가 검토해보니 피격이 확실치 않은 것 같았다”면서 “(선박에) 침수나 기울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에 대해 (참여 여부를) 검토하려고 하는데 작전이 종료됐기 때문에 그 검토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도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나무호 화재 원인이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즉답을 피하기 위한 임기응변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미국이 요구한 종전 조건과 관련한 답변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는지에 대해 질문받고 “나는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이날 중으로 미국의 종전 요구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을 선언하고 같은 달 11∼12일 ‘노딜’로 끝난 1차 고위급 회담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물밑에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점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이날 중으로 종전 합의와 관련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몇 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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