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의존도 탈피" 건설업계, 新거점 '베트남' 점 찍은 까닭은?

미디어펜 2026. 5.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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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에너지 투자 확대…2030년 1363억 달러 시장 열린다
동부·GS·대우건설 등 현지 공략…도로·데이터센터·신도시 확장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새로운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베트남 시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가 베트남을 '대안'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률에 따른 인프라 확충 등 수주 기회가 대폭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1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 연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다. 중산층 증가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산업단지 확장과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력 소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원 다변화 정책까지 추진되면서 도로·철도·항만 등 전통 인프라는 물론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기회가 전방위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지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도로 인프라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약 2166억 원 규모의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교통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주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최대 IT 기업인 FPT 코퍼레이션과 협력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시개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을 통해 디벨로퍼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홍옌성과 동나이성 년짝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 도급을 넘어 개발사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면서 한국형 신도시 모델의 해외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공 주도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노이에서 약 18km 떨어진 박닌성 일대에 약 800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민관 협력 기반의 해외 도시개발 모델을 구체화하는 사례다.

향후 수주 전망도 밝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설비에 약 1182억 달러, 송·배전망에 181억 달러 등 총 1363억 달러를 전력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발전소와 송배전 설비 전반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원자력 발전 재도입 움직임도 기회 요인이다. 베트남 정부는 닌투언 원전 2호기 건설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부지 선정과 기초 조사, 관련 승인 절차를 대부분 마친 상태로,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