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비데 공장 알바’ 유해진X류승룡 대상, 무명 설움도 함께 씻었다[백상예술대상①]

이하나 2026. 5. 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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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류승룡 /사진=이재하 기자
현빈, 손예진 /사진=이재하 기자
박지훈 /사진=이재하 기자

[뉴스엔 이하나 기자]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함께 보냈던 유해진, 류승룡이 동시에 대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5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의 사회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한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작품상, 감독상이 모두 불발된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는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씻었다. 유해진의 대상을 포함해 ‘왕과 사는 남자’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 네이버 인기상(박지훈),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박지훈)까지 4관왕에 올랐다.

유해진은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안 돼서 ‘아직 좀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연극을 떠나 영화를 하면서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다 보니까, 조연상도 줬다. 45살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시간도 훨씬 지났다. 조연상에 만족했는데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셨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박지훈, 자신에게 큰 힘이 된 고(故) 안성기의 조언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오랜 절친 유해진과 류승룡이 함께 대상을 받는 풍경이 펼쳐졌다. 두 사람이 과거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연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과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류승룡은 “극단생활을 같이 했는데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조치원에서 유회장, 류사장 하면서 한 달 동안 재밌게 일했다”라며 “유해진 배우랑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하자고 해서 연극의 기원을 찾아보다가 굿이 나오더라. 진도 씻김굿, 동해 별신굿, 지리산 삼성궁도 찾아가고 무대 세트 일을 많이 �다. 대극장에서 부엌칼로 (스티로폼) 스핑크스를 다 깎았다. 둘이 콤비였다”라고 추억을 공개한 바 있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로 방송 부문 대상 수상한 류승룡은 수상 소감 중에도 “유해진 배우와 30년 전에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 붙이고 같이 고생했던,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던 때가 생각난다. 이렇게 둘이 생각지도 못하게 대상을 받게 되니까 감개무량하다. 아까 난타 공연을 해서 지난날 기특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아까도 많이 울었다”라고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류승룡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당연함 속에서 저희가 조금만 공감하고 용서하고 용기를 낸다면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하며 “저도 극 중 낙수처럼 저에게 선물을 전해본다. 승룡아 수고했다. 전국에 모든 낙수야. 행복해라”고 응원했다.

현빈, 손예진 부부의 동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현빈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방송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나, 손예진이 ‘어쩔수가 없다’로 후보로 올랐던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만약에 우리’의 문가영이 수상했다.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오빠’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훈은 이날 시상식에서 개인으로는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박지훈은 자신의 수상뿐 아니라 유해진의 대상 수상에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더욱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 시상식부터는 뮤지컬 부문이 신설됐다. 뮤지컬 부문 작품상은 ‘몽유도원’이, 창작상은 ‘에비타’의 안무 서병구, 연기상은 ‘비틀쥬스’의 김준수가 수상했다.

다음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방송 부문 대상: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 ▲영화 부문 대상 :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 : ‘얼굴’ 박정민, ‘만약에 우리’ 문가영 ▲방송 부문 최우수 연기상 :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미지의 서울’ 박보영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 : '은중과 상연' ▲영화 부문 작품상 : ‘어쩔수가 없다’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 ‘젤리피쉬’ ▲뮤지컬 부문 작품상 : ‘몽유도원’ ▲구찌 임팩트 어워드 : ‘왕과 사는 남자’ ▲방송 부문 연출상 : '미지의 서울' 박신우 ▲영화 부문 감독상 : '세계의 주인' 윤가은 ▲방송 부문 예능 작품상 : ‘신인감독 김연경’ ▲방송 부문 교양 예능 작품상 : KBS 1TV ‘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방송 부문 예능상 : 기안84, 이수지 ▲방송 부문 조연상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유승목,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영화 부문 조연상 : '어쩔수가 없다' 이성민, '휴민트' 신세경 ▲뮤지컬 부문 연기상 : '비틀쥬스' 김준수 ▲뮤지컬 부문 창작상 : '에비타' 안무 서병구 ▲연극 부문 연기상 : '프리마 파시' 김신록 ▲네이버 인기상 : 박지훈, 임윤아 ▲영화부문 각본상(시나리오상) : ‘굿뉴스’ 변성현, 이진성 ▲방송 부문 극본상 : '은중과 상연' 송혜진 ▲영화부문 예술상 : '파반느' 음악 이민휘 ▲방송 부문 예술상 ‘더 시즌즈’ 음악 강승원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 : '3670' 박준호 ▲영화부문 신인 연기상 :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세계의 주인’ 서수빈 ▲방송부문 신인 연기상 : '폭군의 셰프' 이채민, '애마' 방효린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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