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유해진·‘김부장’ 류승룡 대상…30년 지기의 ‘인생 역전’ 서사 (종합)[백상예술대상]

이민주 기자 2026. 5. 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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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백상예술대상’

전통의 거장과 천만 관객의 선택, 그리고 중년의 삶을 위로한 수작들이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을 수놓았다. 특히 30년 전 고락을 함께했던 두 친구, 유해진과 류승룡이 나란히 영화와 방송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은 MC 신동엽·수지·박보검의 진행 아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 ‘어쩔수가없다’ vs ‘왕사남’…작품상과 대상 나눠 가진 최고 격전

올해 백상의 최대 관심사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벌이는 정면승부였다.

먼저 웃은 쪽은 박찬욱 감독이었다.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수고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만든 이 영화 자체가 농담으로 가득한 작품이었고 때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그런 일이 있을 때도 끊임없이 농담을 시도하고,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 하고,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농담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래야 분노와 슬픔의 에너지의 김을 빼고 어떤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베니스 영화제나 아카데미 상의 주인공도 못 된 감독이지만, 백상을 수상한 제작자가 한 말이니까 믿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영화 부문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에게 돌아갔다. 1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쓴 유해진은 “조연상에서 시작해 ‘마흔 다섯까지만 연기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으니 감격스럽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앞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쓴 박지훈의 2관왕에 이어 유해진이 대상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왕사남’은 올해 최고의 스코어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이어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박정민(얼굴)과 문가영(만약에 우리)이 차지했다.

■ 30년 전 ‘비데 공장 알바’ 동기들, 대상 무대서 재회하다

이날 방송 부문 대상의 영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안았다. 특히 그는 수상 소감 중 30년 지기 유해진을 언급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30년 전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둘이 같이 대상을 받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가장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 현빈의 ‘사랑꾼’ 소감과 박보영의 ‘선의의 경쟁’

방송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현빈과 박보영에게 돌아갔다.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상한 현빈은 “와이프 예진 씨와 아들, 서포트를 너무 잘해줘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전했다. 객석에서 휴대폰으로 남편의 수상 모습을 촬영하는 손예진의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더했다.

‘미지의 서울’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박보영은 “경쟁이 버겁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옆의 배우들이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별들의 안식을 기리다… 원로 배우 추모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근 우리 곁을 떠난 한국 연예계의 거목들을 기리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고(故) 이순재, 안성기, 전유성 등 평생을 연기에 헌신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던 원로 배우들의 발자취를 추억하며 전 출연진과 관객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민주 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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