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송곳니 보인 사자가 웃는다고 생각 마라"…미국에 경고?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한 가운데 이란 외무부가 경고성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에 참여하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이 제시될 때마다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택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는 거친 압박 전술인가, 아니면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계략에 속아 수렁에 빠진 것일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전론에 설득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란의 주장을 되풀이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원인이 무엇이든 결과는 같다"며 "이란은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향해 "CIA도 틀렸다, 우리의 미사일 재고와 발사대 역량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대비 75%가 아닌 120%"라며 "우리 국민을 위한 방어 태세는 1천%"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도 엑스에서 "사자가 송곳니를 드러냈다고 해서, 사자가 웃고 있다고 생각지 말라"고 썼습니다.
이는 옛 아랍 시인 알무타나비의 시를 인용한 것으로,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과 미군이 충돌한 것과 관련한 사태 악화를 경고한 것이라고 아랍계 매체 알아라비야가 해설했습니다.
이란이 최근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언제든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입니다.
이란 해군은 전날 교전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영해에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미군 구축함을 여러 미사일, 전투용 드론, 로켓 등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군함들이 항로를 변경해 퇴각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전했습니다.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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