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 돌파하자…미국 상장 韓 ETF서 하루 7000억 빠져나갔다

이윤형 기자 2026. 5.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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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속 차익실현 움직임
외국인은 국내 증시서 역대 최대 순매수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2% 내린 7,353.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만에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급등세를 이어가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4억9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7000억원 수준으로, 2000년 5월 상장 이후 최대 일간 순유출 기록이다.

이 ETF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해당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총 9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날 코스피는 6.45% 급등한 7384.56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75%를 넘어섰다. AI 수요 확대 기대 속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각각 126%, 154% 상승했다.

EWY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자동차, KB금융그룹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랠리가 단기간에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드 손 스트래티거스증권 수석 ETF 전략가는 "한국 주식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하다"며 "현재처럼 극단적인 수준에서는 일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예측분석 책임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급격한 랠리 이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13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새로 썼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미토모미쓰이DS자산운용의 스탠리 탱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한국 증시 랠리는 여러 호재에 의해 뒷받침됐다"며 "메모리 업체들은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조선업체들도 업황 개선과 원가 부담 완화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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