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레바논 공습… 또 찬물 끼얹는 네타냐후

김지원 기자 2026. 5. 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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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20일 만에 공격
외신 “美·이란 협상의 막판 변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공습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중재로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한 지 20여 일 만이다. 언제든 전쟁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종전 국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군 지도부가 회의하고 있던 아파트를 폭격해 라드완군 작전 지휘관 말렉 발루트를 제거했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군을 향해 발포하고 무인 항공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은 라드완군 지휘관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모든 적과 살인자를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국면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 전선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배경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협상의 진전 상황을 공유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은 미국이 전쟁 종식 합의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투 격화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과 이란이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야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했다. 그는 “미국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군과 안보기관에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이스라엘이 막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능력 완전 제거를 타협 불가능한 종전 조건으로 삼고 있다. 합의안에는 이란이 핵 농축을 중단하고 핵 개발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합의 내용이 이스라엘이 요구해 온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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