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외국공관·국제기구 등에 즉시 대피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승절(5월 9일) 드론 공격’ 가능성을 빌미로 키이우 주재 외국 공관에 최후통첩성 대피 권고를 날리며 중동전쟁에 이은 ‘유럽발 2차 핵폭풍’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붉은 광장 상공 드론” 발언을 ‘공격 예고’로 규정한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한 대규모 보복 공습을 공언하면서 전 세계에 파견된 러시아 외교인력들도 각 주재국 정부에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전파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동유럽에서도 대규모 폭격 전운이 감돌며 전 세계 안보 지형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있다.
6일(현지시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키이우 내 모든 외국 외교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향해 “적시에 대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날 국방부의 경고를 인용하며, 우크라이나가 붉은 광장의 승전 기념행사와 군사 퍼레이드를 방해할 경우 “러시아군의 키이우 보복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러시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정조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월요일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 회의에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안보상 이유로 기념행사 규모를 축소한 것을 두고 “수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 장비를 동원할 여력도 없으면서, 드론이 붉은 광장 상공을 맴돌까봐 두려워하는 모습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조롱 섞인 분석을 내놓은 바있다. 러시아는 이를 단순한 비판이 아닌 실질적인 테러 위협으로 간주하고, 키이우 주재 외국공관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 즉시 떠나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여러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그 어느 나라나 지도자도 키이우 정권의 주범을 질책하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의 묵인을 비판하는 한편, 이번 대피 경고를 “최대한의 책임감을 갖고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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