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힘 책임당원 347명, 김부겸 지지 선언
“대구, 잡아 놓은 물고기 취급
30년간 지지 결과 전국 꼴찌
미래 위해 이념 넘어 실용 선택
교수·연구자 139명도 지지선언
김부겸 “보수층 동참에 책임감”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대구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 300여 명이 집단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7일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캠프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캠프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 및 김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책임당원은 일반당원과 달리 매월 당비를 내고 당내 경선에서 투표권까지 행사하는 정치 고관여층이어서 일반당원들의 탈당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정영근 세운코리아 회장, 이교진 티어원브로스 대구지사장을 포함해 최우진 청송석재 대표, 장대석 백화산양산삼 대표, 김효준 효성 대표, 이민희 키친씨에프앤비 대표이사, 박원일 남구파크골프협회 부회장 등 지역 주요 기업인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특히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만 전 예비후보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탈당의 결정적 사유로 지역 경제 낙후를 꼽았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서 국가 발전과 대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해 온 결과는 대구를 전국 꼴찌 도시로 만든 것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그들은 시장, 국회의원 자리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 해먹는 자리로 여겼다"며 "국민의힘은 대구시민들을 '망태기 안에 잡아놓은 물고기'로 취급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김 예비후보 지지 이유로 "이번 결단은 그동안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갚고 대구의 미래와 우리 자녀 세대들을 위한 소명"이라며 "이념을 넘어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건강한 보수를 재건하고 대구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예비후보는 "보수 입장을 가진 분들이 저와 함께 대구를 바꿔보자는 대열에 동참해주신 것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따른) 두려운 부분도 있다"고 화답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국민의힘 책임당원 이탈은 대구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규학 전 시의원이 탈당한 뒤 민주당 후보로 시의원 공천을 받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선대위에 합류했고, 경북 문경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김 후보 캠프에서 총괄정책본부장을 맡아 공약을 점검 중이다.
한편 7일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교수 및 연구자 139명이 "대전환을 위한 선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김부겸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대구는 오랜 기간 축적된 산업구조의 한계, 청년 인구의 지속적 유출, 지역 경제 활력의 저하라는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째 최하위라는 불명예는 지역 행정을 책임졌던 당의 실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의 미래는 결국 유권자 선택의 문제이며 동시에 책임의 문제"라며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대전환의 시기에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대구 발전을 위해 △산업구조 재편과 경쟁력 있는 일자리 기반 구축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실행력 확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안정과 회복 △청년층의 정주 여건 개선과 기회 확대 △대구·경북 행정 통합 논의의 단계적·실질적 진전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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