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한국 선박 공격설 '부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화상 면담서
이란군, 한국 선박 공격 가능성 '부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 화재와 관련해 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가 자국군 공격 가능성을 재차 부인했다. 이란 언론 보도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 실제 공격이 있었다면 이란 정부나 군이 직접 밝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과 약 1시간 동안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지지 위원장은 면담에서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며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앞서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주권적 권리"라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HMM 나무호 화재가 이란의 공격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나온 보도였다.
아지지 위원장은 자국군 공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게 사실이면 당당히 정부나 군이 했다고 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사실이 아니다. 믿어달라"고 했다.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도 강조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란 측에 한국 국민과 선박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란 내 한국 국민 40여명이 있고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26척과 한국 선원 160여명이 갇혀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에 "한국 측 사정을 잘 안다.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이란 의회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이다.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번 화상 면담은 주한이란대사관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면담을 요청했고 양측이 일정을 조율해 이날 화상 면담이 이뤄졌다.
HMM 나무호에서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이란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자 주한이란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자국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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