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전 본격화…김부겸·추경호 경제 공약 대결
추경호 “TK신공항·경제 혁신”…지역경제 재도약 강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전이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대구 경제 회생을 위한 청사진을 잇달아 제시하며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지만 해법과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추 예비후보는 7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평생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35년간 경제부처 관료로 일하며 축적한 경험을 이제 대구 발전을 위해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달성군의 성공 모델을 대구 전역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 예비후보는 당선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비상경제상황실 가동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에 우선 나서겠다고 했다.
특히 "예산 확보는 정치 논리가 아니라 논리와 타당성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권과의 관계보다 정책의 완성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5대 신산업 육성과 전통산업 스마트화를 통해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1조 원 규모 창업성장펀드 조성과 기업은행 본점 이전 추진 등을 통해 첨단 기업과 공장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원탁회의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정부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추 예비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김 후보가 대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저는 논리와 타당성을 갖고 대구 현안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 기소 공소 취소 특검법'에 대해 "법치주의를 흔드는 행태"라며 "도둑이 자신을 수사할 경찰을 고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이 사람 한번 써보면 대구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끝까지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 대결이 아니라 누가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인지 봐 달라"며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로 만드는 중대한 선택과 변화를 시민들이 만들어 주실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가 잘못한 걸 왜 늘 대구만 책임져야 하느냐"며 "다른 지역은 선택을 바꾸면서 양당을 경쟁시키니 공항 문제도 해결되고 지역 현안도 진전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사실상 보수 일당구조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한 셈이다.
김 에비후보는 AI 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대통령이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앞으로 4년이 대구 산업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첫 삽을 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공공자금관리기금 5000억 원과 주민 지원 사업 5000억 원 등 총 1조 원의 마중물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강행 입법 논란에 대해선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입법 과정은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인 만큼 야당과 더 폭넓게 타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부겸·추경호 예비후보는 모두 대구 경제 회복과 산업 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추 예비후보가 경제 관료 출신의 정책 추진력과 중앙정부 설득 능력을 내세운 반면 김 예비후보는 정치 변화와 정권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론을 강조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누가 침체된 대구 경제를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