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달라진 일상…대전 대중교통 늘고 '절약형 소비' 확산

이다온 기자 2026. 5.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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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2000원대 고착화·교통물가 상승…시민 체감 부담 커져
대중교통 이용 증가·포장 소비 확산…생활 속 '아끼기' 뚜렷
대전일보DB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소비와 이동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한 것은 물론 장바구니를 챙기거나 배달 대신 포장을 선택하는 등 생활 속 '절약형 소비'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3.31원, 경유는 1997.7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이미 2000원선을 넘어섰고 경유 역시 2000원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전국적으로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실제 고유가 부담은 물가 지표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의 '2026년 4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교통 부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역시 1.2% 올랐다. 교통비는 전월 대비로도 2.7%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전월 대비 8.5%, 경유는 7.8% 상승했다. 국제항공료는 13.5%, 엔진오일교체료는 9.0%, 자동차용 LPG는 2.8%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가파르다. 휘발유는 22.3%, 경유는 31.3% 급등했다. 품목 성질별 동향에서도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9% 상승했고 전년 누계 기준으로도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이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교통카드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3월 대전지역 대중교통 이용 인원은 1629만 86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558만 4343명보다 약 4.6% 증가한 수치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자 자가용 대신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활 속 소비 패턴 변화도 감지된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는 종량제 봉투 구매를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직접 챙기는 소비자가 늘었고, 가까운 거리는 차량 대신 자전거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음식 소비 방식 역시 배달보다 포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비와 유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외식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달 주문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직접 찾아와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작은 비용이라도 아끼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고유가 장기화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교통비뿐 아니라 외식·물류·생필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가계 부담이 커질 경우 지역 소비 심리 위축과 내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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