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악재 덮는다”…NH證, 코스피 목표치 9000선으로 상향

NH투자증권이 상장사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9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노사 갈등 등 대외 변동성보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 목표치 상향의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7300으로 제시했을 당시보다 EPS 전망치가 36% 증가했다”며 “실적 전망치를 코스피가 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익 추정치의 상승 추세가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언급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빠른 이익 추정치 상향과 쏠림에 대한 불편함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협상 관련 충당금 설정 이슈가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속도에 대한 불편함 외에 EPS 추정치 추세를 변화시킬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에도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 미국 물가 지표 안정세를 꼽았다. 전쟁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상승했지만, 핵심 물가는 예상보다 낮은 흐름을 이어갔고, 4월 말 발표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의 전월 대비 지표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투자심리를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가처분소득 증가와 재량 소비의 견조한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효과가 실제 소비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수급 환경 변화도 주목했다. 그는 “기관이나 기존 외국인 투자자 외에 개인 외국인이라는 새로운 수급 주체가 유입되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의 시범 운영 소식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은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관련 정책 불확실성 ▲하반기 미국 초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부담 ▲인공지능(AI) 캐즘 가능성 등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특히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오픈AI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IPO가 예정된 점에 대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자금은 약 6500억달러로 추정되고, 3사에 대한 패시브 자금 강제매수 규모는 13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액티브 펀드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자금이 이동한다”고 분석했다.
AI 산업과 관련해서는 “경제성 문제와 사고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점이 현실적인 방아쇠(트리거)로, 예측하기 어려운 대응 영역이다”라면서도 “전력 수급 불균형 발생 시 AI 발전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수 기자 tjdtn317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