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규칙 따르라”…호르무즈 두고 미·이란 충돌

박선강 기자·연합뉴스 2026. 5. 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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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유항행 보장 압박
이란은 해협 통제 유지 고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해협 개방 방식을 둘러싼 양국 입장 차가 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를 담은 양해각서를 추진 중이다.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양국은 30일간 세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다. 미국은 국제 항로인 만큼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해협을 개방하더라도 통제권은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규칙에 순응하는 선박에는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요 시 언제든 봉쇄를 복원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연합뉴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 억지 수단이자 전쟁 배상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국 영해를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새 해상 규제도 도입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해협 통제 강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군은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며 이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체 항로 이용을 상선들에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갈등은 향후 협상 국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