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풀리나…트럼프 "방중 전 이란과 합의 도출 가능"

이수진 기자 2026. 5. 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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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항 '1쪽 MOU' 체결 근접…호르무즈·해상봉쇄 단계적 해제 포함
핵농축 유예 및 우라늄 반출 추진…미, 제재 완화·동결 자금 지원 약속
중간선거 앞두고 종전 협상 급물살…이란, 긍정적 검토 입장 전달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팽팽한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종전 협상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예정된 중국 방문 이전에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하며 사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 임박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방중 이전 타결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긍정했다. 다만 "하지만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봐야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핵 프로그램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1쪽짜리 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14개 항으로 구성된 이 문서에는 세부 합의 도출을 위해 30일간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기간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핵심 쟁점도 윤곽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반출에 대해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단언했다.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우라늄 확보 여부에 대해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 역시 합의안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으며, 농축 유예 기간이 끝난 뒤 3.67% 수준의 저농축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오랫동안 신뢰 구축 차원에서 (핵 관련 조치들을) 이행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가 성사된다면 대이란 제재 등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제재 완화와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금을 풀어주는 방안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파견 등 실무진의 즉각적인 이동에는 선을 그으며 "우리는 이곳에서도 (이란과 협상을) 할 수 있고, 아마 최종 회담 때는 어디선가 서명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란의 역할론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이 사안이 끝난다면 솔직히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을 거다.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원하는 이들을 상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아주 잘하고 있다.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이 협상을,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는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 행동 재개를 경고했다.

이러한 협상 급진전의 배경에는 다가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유가 상승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 역시 장기간의 제재를 견뎌왔으나 해상 봉쇄 누적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파키스탄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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