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프리덤 작전 중단돼 참여 검토 불필요”

양지호 기자 2026. 5. 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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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침수 없어, 피격 불확실”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길 예인선이 확보됐다. 6일 HMM에 따르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부터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은 HMM이 공개한 벌크선 HMM 나무호 자료사진. /HMM 제공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화재가 발생한 HMM(옛 현대상선) 나무호와 관련해 청와대가 6일 “현재 예인 중”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무호가 7일 새벽쯤 두바이에 입항할 것이라며 “그러면 조사팀이 가서 (폭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나무호 폭발에 대해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며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어졌다든가 하는 건 없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안한 호르무즈 통행 지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해 위 실장은 “작전이 종료됐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협상에 진전이 있어 이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지난달 28일 제안했던 다국적 해상 연합체 ‘해양자유구상’에 대해 위 실장은 “해협의 안정화와 통항의 자유를 위한 폭넓은 접근인 것 같이 보인다”며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靑 ‘피격설’ 신중론에도… 일각 “이란이 드론 공격 가능성”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 선사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에 대해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런 청와대의 ‘신중론’에도 군사 정보 업계 등에서는 ‘외부 요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인근 선박 선원 등이 나무호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할 무렵 ‘폭발음’을 듣고 ‘물기둥’과 ‘물보라’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외부에서 폭음이 들린 뒤 물보라가 생겼다면 내부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UAE 움알쿠와인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4일 오전과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 일대 해상에 있던 선박들에게 이동을 명령하는 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UAE를 향해 순항미사일·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나무호가 이 공격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군사 정보 업체 관계자는 6일 “현지 정보 소식통들은 나무호가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에 피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 가동 등을 보면 공중을 통한 이란의 드론 공격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의 한 군사 전문가도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을 깨지 않으면서 위협을 하는 수준의 ‘저강도 도발’을 목적했다면, 폭발력을 통제할 수 있는 샤헤드가 수중 드론 등보다 더 효과적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외신들은 영국 해양 안보 업체 ‘뱅가드 테크’가 “나무호 좌현에서 탐지된 폭발의 원인은 수중 드론 또는 부유 기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나무호 폭발 당시 물기둥과 물보라 등이 목격된 점을 고려할 때, 수중 드론이나 기뢰 파편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나무호 폭발 직전에 날아드는 드론이나 발사체를 봤다는 목격담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수중 드론은 배 하부에 구멍을 내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나무호 선체가 침수되거나 기울지는 않았다는 사실과는 맞지 않는 점이 있다. 이 때문에 탄두 교체를 통해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샤헤드 등 드론 비행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무호가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탄두가 불발해 피해가 경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초기부터 ‘이란 공격론’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에도 “그들(한국)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호가 미국의 보호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기 때문에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나무호는 며칠 전부터 해당 위치에서 해협 개방을 기다리며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상태였다고 HMM 관계자는 전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성명을 통해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했다. 이란의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피격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지정한 항로로 이동해야 하며, 이란 측의 경고에 따르는 등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HMM은 나무호를 두바이항으로 옮길 예인선을 확보해 이날 예인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나무호는 화재 여파로 기관계통이 손상돼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나무호가 두바이항 내 수리소에 입항하면 정밀 사고 조사와 선체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HMM은 조사단을 이미 현지로 파견했다.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인력과 국내에서 파견되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도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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