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 듯 외인 유입…1년새 1000P 다섯 번 점프

- 시총 합계 사상 첫 6000조 돌파
- 올해 75% 상승…G20 단연 1위
- 반도체 강세가 외국인 투심 자극
- 정부 주식투자 규제완화 방침 속
- 부동산·코인 약세도 뭉칫돈 불러
중동전쟁에 주춤했던 코스피가 6일 폭등해 ‘7000피’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했다. 연초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물밀듯 대거 들어온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상장종목 시가총액 합계는 6057조6000억 원이다. 코스피 시총이 6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2월 3일 시총 5000조 원을 처음 넘긴 지 약 석 달 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1563조8795억 원과 1133조5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25.8%와 1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코스피는 G20 증시에서 압도적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해 75% 상승해 2위인 튀르키예(29%)와 격차를 벌린 채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일본(18%), 4위는 브라질(16%)이다.
‘코스피 7000’ 달성은 올해 초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190억 원 순매수에 그쳤고 지난 2, 3월도 매도 우위로 돌아서 시장을 이탈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1조3910억 원이 빠졌다. 그러다 이달부터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상승 주도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931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2일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촉발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년 동기 대비 755%와 405.5%씩 증가한 역대급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또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실적이 뚜렷한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의 ‘포모(FOMO·소외 공포)’ 역시 불을 당겼다. 가계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꺼졌고 가상화폐도 약세장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여기에 현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가 상법 개정안 처리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등 실제 정책으로 실현된 것도 ‘불장’에 힘을 싣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1억509만 개로 지난해 말보다 6.9% 늘었다.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 계좌를 개설해주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88조 원에서 125조 원으로 늘었고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7조 원에서 36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며 하반기 실적 둔화를 예상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8, 9월부터는 반도체 투자 심리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등이 대두될 수 있고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차익실현이 출현할 수 있어 가을철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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