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일본 모가미급 제안 대응해 인도 해군에 6500톤급 호위함 공급 제안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의 해군 현대화 사업을 놓고 국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HD현대가 인도 해군에 6500톤급 호위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이 인도에 첨단 '모가미급' 스텔스 호위함의 설계 이전과 현지 공동 생산을 제안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HD현대는 이재명 대통령 인도 방문 때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에 약 40억 달러(5조 8316억 원) 규모의 대형 그린필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에 6500톤급 HDF-6000 호위함을 제안했다. 이 전함은 MADEX 2025에서 공개된 수출형 모델이다. 한국 해군 KDX-II 구축함 설계를 기반으로 스텔스 기능과 최신 전투체계를 결합한 '미니 구축함' 성격의 함정이다. 76mm 함포와 48셀 수직발사체계(VLS), 대함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드론 대응 시스템을 갖춰 구축함과 호위함의 중간급 전력을 보완한다.
이번 제안은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 기술 이전 제안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승조원 약 90명으로 운용 가능한 고도 자동화 전투함의 설계와 공동 생산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은 대규모 조선소 건설을 통한 장기 산업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를 놓고 한일 양국이 벌이는 경쟁은 인도가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연결된다. 인도는 해외 투자와 기술 이전, 공급망 구축을 통해 독자적인 조선 및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HD현대의 투투쿠디 조선소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의 해군 전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해양 산업 허브로의 도약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한일 경쟁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양국 모두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로 인도를 보고 있다. 인도는 이를 활용해 단일 공급국의 의존을 줄이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HD현대가 추진하는 조선소는 상업용 선박과 해군 함정을 함께 건조하는 대규모 산업 거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능력은 최대 400만 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등 철강 기업을 포함한 약 3000에이커 규모의 공급망 클러스터도 함께 조성될 가능성도 높다고 현지는 전망했다. 투투쿠디 조선소는 뛰어난 해상 접근성과 물류 여건을 갖춘 전략적 입지로 평가된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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