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석유류 21.9%↑…4월 소비자물가 21개월만에 '껑충'

조인준 2026. 5.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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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영향으로 오르는 유가(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4월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물가가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119.3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2.6% 상승)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전년비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말 2.3%에서 올 1~2월에는 2.0%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 28일 시작된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상승률은 2.2%까지 올랐고,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난 4월에 0.4%포인트(p) 급등한 것이다.

특히 석유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9%나 오른 151.63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84%p 올렸다. 석유류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 35.2% 상승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휘발유와 경유 전년비 상승률도 각각 21.1%와 30.8%로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등유는 18.7% 올라, 2023년 2월 27.1% 상승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공업제품 전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교통 부문 물가지수도 9.7% 급등했다. 또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 전년비 상승률이 지난달 0.8%에서 15.9%로 치솟았고, 해외단체여행비는 11.5% 올랐다. 이밖에도 자동차수리비 4.8%, 엔진오일교체료 11.6%, 나프타 관련 재료를 사용하는 세탁료 8.9% 등 각종 서비스 부문에서 유가 상승 영향이 나타났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석유 최고가격제가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 영향을 받은 공업 부문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밥상 물가'인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0.5% 하락하며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줄였다. 적절한 기후 여건으로 무, 당근, 양파, 배추 등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채소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2.6% 내려가는 등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감소한 쌀은 14.4%, 관세와 환율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오른 수입소고기는 7.1% 상승했다. 닭고기와 계란 역시 가축전염병 여파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각각 6.3%, 6.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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