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이란 설득’ 압박… 중국은 이란 외무 불러 회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중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5일 밝혔다. 아라그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최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아라그치와 왕이는 지난달 15일 전화로 전쟁 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20여일만에 대면 회담이 열리게 됐다. 왕이는 전화 회담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주권과 안보, 합법적 권익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국제 통행 해협의 항행 자유와 안전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했었다.

중국의 아라그치 초청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영향력 행사를 공개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 작전을 지원해야 한다”며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이란이 해협을 열도록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해 왔다”며 “사실상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에 자금을 대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란 원유를 수입한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이란 석유제품 거래와 관련된 ‘그림자 선단’ 운영회사와 이란 환전소 등을 추가 제재했다. 미 재무부는 이 환전소들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중개하며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미국의 제재에 맞선 조치들도 내놓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의 헝리석화 제재를 겨냥해 사상 첫 ‘제재 차단 명령’을 발표했다. 중국 기업과 개인이 미국의 특정 제재를 인정하거나 따르지 말라는 내용이다. 인민일보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대외 법치 수단이 ‘제도 준비’ 단계에서 ‘실전 적용’ 단계로 넘어간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5일 중국이 미국의 ‘장거리 관할권’에 맞서 법률 수단을 실제로 꺼낸 첫 사례로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 국면에서 제재 압박만으로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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