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화물선 공격 의심] 이란 미사일 발사에 긴장감 커지는 중동…韓 원유 전략 변수되나
표적 사격 확인되면 홍해 통한 원유 우회 수급 차질
브렌트유 5.8% 급등…WTI 4.4% 상승
정부, 5차 최고가격제 앞두고 복잡

이란이 한국 화물선 ‘나무(NAMU)호’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면 산업당국의 원유 수급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역시 정책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북쪽 해상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 나무호 기관실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은 국내 해운사 HMM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으로, 우리 국적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 중이다.
중동 지역 긴장도는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원유 수출항 등을 공격한 데 이어 UAE는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도 사실상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란은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미군 함정이 이를 요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조선이 단기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현재 해협에는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약 1400만 배럴)이 묶여 있는데, 긴장 고조로 이들의 이탈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 해운사를 겨냥한 표적 공격 가능성이다. 이란이 실제로 국내 선박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홍해를 통한 원유 우회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홍해 인근에는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의 원유 수급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확보된 대체 원유 물량은 평시 도입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긴장이 동시에 고조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 대체 항구에서 병목현상이 심화되며 이마저도 원활한 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대기 중인 유조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긴장 고조로 운임과 보험료가 오르면 이는 시차를 두고 원유 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7개국이 증산을 발표했음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 대비 5.80%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6.42달러로 4.39% 올랐다.

다만 이번 사태가 현물 가격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국내 도입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시장에는 긴장 고조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가격(MOPS) 역시 마찬가지다.
오는 8일 5차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3차와 4차 최고가격 기준을 동결했던 주요 근거는 국제유가 안정이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향후 유가 흐름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의 최고가격제 동결에도 소매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11.42원, 경유 가격은 2005.46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0.38원, 0.25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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